제81화
두 사람은 똑같이 우아한 자세로 등을 곧게 피고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중 한 명은 한미애였고 다른 한 명은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인 온시연이었다.
나는 굳어버린 채 온시연을 보면서 눈빛으로 왜 여기에 있는지 물었다.
온시연은 조용히 소파에 앉아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미애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꽉 다문 입술과 꽉 쥔 주먹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어머님’이라고 불렀다.
한미애는 갑자기 피식 웃는 것이다. 이 웃음은 평소의 부드러움과는 달리 날카롭기만 했다.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마. 난 네 어머님이 아니야.”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얼버무렸다.
“어머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한미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미 다 알고 있어. 어떻게 감히 온씨 가문 전체를 동원해서 나를 속일 수가 있어? 시연아. 아니. 이제는 온나연이라고 불러야겠지. 말해봐. 시연인 척 우리 집안에 시집온 의도가 무엇인지.”
결국 나는 들키고 말았다.
나는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어머님, 아, 아줌마. 이유가 있긴 한데 일부러 속이려고 한 건 아니에요.”
내가 입술을 깨물며 한미애에게 온시연 대신 시집온 이유를 설명하려는데 온시연이 갑자기 내 말을 끊었다.
“할 말이 뭐가 더 있어. 네가 엄마 아빠한테 오빠랑 결혼시켜달라고 빌었잖아. 엄마 아빠가 허락하지 않으니까 결혼식 당일 나한테 수면제를 먹이고 일부러 나를 숨겨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했잖아. 엄마 아빠도 어쩔 수 없이 나 대신 너를 시집보낸 거고. 결혼식 끝나면 바로 신분을 바꾸기로 약속했는데 네가 엄마 아빠를 설득해서 나를 외국으로 보내버렸잖아.”
나는 온시연의 뻔뻔한 말에 깜짝 놀라 잠시 반박할 말을 잊고 있었다.
한미애는 속상한 눈빛으로 온시연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세상에. 시연아, 왜 이렇게 많이 야위었나 했더니 밖에서 고생을 많이 했네.”
온시연은 펑펑 울면서 한미애의 어깨에 기대면서 말했다.
“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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