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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박지한의 침묵에 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의자가 끌리는 소리와 함께 박지한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지금 회의 중이라 아까 하신 말씀을 잘 못 들었어요.” 한미애가 아까 했던 질문을 다시 반복하자 박지한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온씨 가문 첫째 딸이죠. 왜요? 어머니는 아직도 두 자매를 구분하지 못하겠어요?” 박지한의 말에 내 심장은 쿵 내려앉고 말았다. 온시연이 흐뭇한 표정으로 나를 힐끔 쳐다보았을 때, 내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한미애는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다 결국 입을 열었다. “네가 소중히 여겼던 사람이 사실은 사기꾼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박지한이 당황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한미애가 불쾌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랑 결혼한 사람은 온시연이 아니라 온나연이야. 아니야. 됐어. 상세한 건 집에 와서 말하고 일단 회의부터 해. 일에 지장 주지 말고.” 한미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연아, 이 지경까지 왔는데 아직 할 말이 있어?” 나는 최대한 초라해 보이지 않으려고 눈물을 닦았다. “아니요.” “그러면 알아서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을 불러서 쫓아내 줄까?” 한미애는 살짝 턱을 쳐들고 나를 더러운 물건 취급하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알아서 나갈게요.” 집을 나서려던 찰나, 나는 갑자기 이무진이 아직 회사에서 박태호가 상황을 수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뒤돌아섰다. “아줌마, 오빠도 없는데 얼른 아버님한테... 아니, 아저씨한테 얼른 상황을 수습해보라고 하세요. 아니면 오빠가 돌아왔을 때는 모든 게 끝날지도 몰라요.” 나는 말을 다 하고 나서야 돌아서서 이곳을 떠났다. 몇몇 도우미들은 뒤에서 내가 인간성이 안 좋은 사람이라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저 웃음이 나왔다. 예전에 온시연이라는 이름으로 이 집에 나타났을 때는 모두가 나를 칭찬하기만 했었는데 나는 여전히 나 자신인데 이름만 바뀌었다고 칭찬이 욕설로 바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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