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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다음 날. 나는 침대에 누워 몽롱한 상태로 잠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열몇 시간의 비행을 마친 나는 원래부터 잠이 부족했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뒤척이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 그렇게 이 정적을 깨는 소리에 짜증이 났다. 나는 짜증이 가득 난 채 벌떡 일어나 문을 벌컥 열었다. 송기영이 집 문 앞에서 서서 배시시 웃는 것이다. “저 잠투정이 많은 사람인데 아무것도 아닌 일로 저를 깨웠다면 각오해야 할 거예요.” 송기영은 바로 웃음을 거두고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 저랑 같이 가구 시장에 가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분명 내가 했던 말에 나는 멈칫하고 말았다. 이 집의 인테리어가 복고풍이라 다른 가구는 괜찮아도 철제 침대가 뒤척일 때마다 삐걱거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집주인이 여기서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가구 시장이 있다고 해서 마음에 드는 침대를 사고 싶었다. 그런데 국제 운전 면허증이 없어서 송기영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송기영은 내 휴대폰을 고장 낸 것이 미안해서 흔쾌히 대답했다. 의식이 돌아온 나는 어제 일을 떠올리며 미안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이제 막 잠에서 깨서 기분이 안 좋았나 봐요. 잠깐만요. 후다닥 씻고 나올게요.” 나는 재빨리 방으로 들어가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몇 분도 안 되어 다시 송기영 앞에 나타났다. “가시죠.” 송기영은 어제와 똑같은 내 옷차림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차림으로 가구 시장에 가려고요?” 나는 여전히 핑크색 원피스에 밝은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짐을 풀지도 못했다. 나는 약간 부끄러운 마음에 일부러 강하게 말했다. “기영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송기영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내가 길가의 풍경을 감상하며 말했다. “아침 먹으러 갈까요? 이 부근에 뭐 맛있는 거 없어요?” 송기영은 핸들을 잡은 채 백미러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목 막히는 빵과 아무 맛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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