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7화 체포

식당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강지연이 미안한 듯 전민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선배. 우스운 꼴을 보였네요.” 전민호는 그저 부드럽게 웃을 뿐이었다. “괜찮아. 똑똑한 사람과 일하다 보면 멍청한 사람들이 귀찮게 굴 때가 많아서 나는 익숙해. 하지만 네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니까 나도 원하는 게 있어.” 강지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물었다. “뭔데요?” 전민호는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더니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난번에 말했듯이 네 심해 탐험가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전에 넌 나와 단국 로봇 대회에 참가해야 해. 그런데 지금 너 혼자서 거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버렸잖아. 내 협상 카드가 사라졌으니까 다시 한번 초대할게. 나와 같이 대회에 참가하자.” ‘난 또 무슨 일인가 했네.’ 강지연은 곧바로 수락했다. “선배,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그 프로젝트도 선배가 준 힌트 덕분에 해냈어요. 약속한 건 꼭 지킬게요.” 전민호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식사는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식당을 나설 때쯤 저녁 바람이 살짝 서늘해 전민호가 매너 있게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강지연은 고개를 저으며 그의 호의를 사양했다. “괜찮아요, 선배. 혼자서 좀 걷고 싶어요.” 여긴 심지원과 함께 수없이 걸었던 길이었다. 함께 꾸었던 꿈이 지금 이루어지기 직전인데 심지원은 더 이상 없었다. 전민호는 강요하지 않고 안전에 유의하라고만 당부한 뒤 차를 몰고 떠났다. 강지연은 혼자 길을 거닐었다. 하지만 몇 걸음도 채 가지 못하고 진태경의 마이바흐가 뻔뻔하게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미칠 지경이었다. 방금 임다은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강지연이 공개적으로 모욕한 탓에 정신이 팔려 차량을 피하다 길가 난간에 부딪혔다는 것이었다. 그저 작은 외상이지만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체질 탓에 작은 상처도 치명적일 수 있었다. 그런데 모든 일의 원흉인 당사자는 여유롭게 이곳에서 산책이나 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진태경은 강지연의 팔을 잡아끌며 이를 갈았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