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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여전히 빛나는 그녀

한 시간 후, 강지연은 한 별장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연 사람은 편안한 차림에 금테 안경을 쓴 남자였는데 온화한 기품이 느껴졌고 눈매에는 배운 사람의 우아함이 배어 있었다. 바로 전민호였다. “지연아, 들어와.” 그는 옆으로 비켜서며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강지연은 돌려 말하지 않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진지하게 심해 탐험가 프로젝트를 함께 완수하자고 제안했다. 전민호는 조용히 얘기를 들으며 바로 수락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그는 강지연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며 안경 너머 차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지연아, 네 프로젝트는 전도가 유망해서 나도 꽤 흥미롭게 생각해.” 잠시 멈칫하던 그가 말을 돌렸다. “하지만 결정하기 전에 우선 너를 한 대회에 초대하고 싶어. 다음 주에 열리는 단국 국제 로봇 대회인데 나한테 네 실력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해. 지금 네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해 보고 싶어.” ‘단국 로봇 대회?’ 그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한때 심지원과 함께 우승하기로 약속했던 대회이기도 했다. 지난 3년간 강지연은 이 분야를 접하지 못했기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로봇을 생각하니 거절의 말이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건 기회일지도 몰랐다. “좋아요. 참가할게요.” 강지연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전민호는 딱히 놀랍지도 않은 듯 미소 지으며 일어나 책장에서 두꺼운 외국어 자료를 꺼냈다. “이게 아마 도움이 될 거야.” 전민호는 강지연에게 책을 건넸다. “때론 내부의 논리적인 일관성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변수를 간과하곤 하지.” ‘물리적 변수...’ 강지연의 머릿속에서 천둥번개가 치듯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데이터가 순간 머릿속에서 그동안 간과해왔던 물리적 파라미터와 겹쳤다. 극한의 연산 환경에서 재료가 열팽창 하는 계수였다. 알고리즘은 틀리지 않았다. 강지연이 초고주파 연산 시 칩 소재가 일으키는 미세한 물리적 변형을 간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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