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옛정이 되살아났나
진태경은 밤새 안방에 돌아오지 않았다.
강지연은 오히려 조용해서 좋다고 생각하며 문을 잠그고 편안하게 잠들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았다.
간단하게 세수하고 방에서 나오니 진태경과 임다은이 아래층 식당에 앉아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아마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지 식당에는 그들 둘뿐이었다.
진태경은 고개를 숙인 채 임다은에게 삶은 달걀 껍질을 까 주고 있었는데 그 표정은 그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정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지연은 왠지 모르게 다시 심지원을 떠올리며 가슴 한쪽이 촘촘하게 쑤셔 오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임다은이 먼저 그녀를 발견하고는 얼굴에 곧바로 상냥한 미소를 띠며 먼저 말을 걸었다.
“지연 씨, 일어났어요? 어서 와서 아침 식사 같이해요.”
그녀는 식탁 위에 놓인 정갈한 샌드위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내가 특별히 지연 씨를 위해 만든 거예요. 하지만 무슨 맛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태경이 입맛에 맞춰 만들었는데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배려심 넘치는 말 같지만 실상은 온통 자랑질로 가득 차 있었다.
강지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샌드위치를 힐끗 쳐다보고 다시 진태경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비웃었다.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형님. 태경 씨의 생활을 꼼꼼하게 챙겨주는 것도 모자라서, 입맛까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니 대단하네요. 하지만 태경 씨가 좋아하는 건 저는 딱 질색이라서요.”
그녀가 몸을 돌려 나가려는데 익숙한 지팡이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할머니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에서 돌아오신 것이다.
할머니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훑어보고 시선을 다시 강지연에게 돌렸다.
“지연아, 벌써 가려고? 태경이 시켜서 데려다줄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임다은이 서둘러 끼어들었다.
“할머니, 태경이 아침 식사 끝나면요. 지연 씨도 그렇게 급한 건 아니잖아요.”
수십 년을 살아온 할머니가 여우 같은 여자가 뭘 하려는지 모를 리 없었다. 그래서 즉시 그녀를 쏘아봤다.
“내 말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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