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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평생 임다은과 엮이길

네 개의 입술이 예상치 못하게 겹쳐졌다. 순간, 공기가 멈췄다. 강지연의 머릿속은 하얗게 비워졌고 진태경 역시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했다. 코끝에는 그녀의 샴푸 향기가 은은하게 감돌았다. 이 촉감은... 젠장, 너무 좋았다. 낯선 감정이 그의 마음속에 스며들며 짜릿한 전류가 온몸을 휘감았다. 아찔하고 야릇한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려던 찰나, 옆방에서 임다은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울음소리가 벽을 넘어 그들의 귓가에 분명하게 들려왔다. 진태경은 화들짝 놀라 강지연에게서 떨어져 나와 빠르게 몸을 일으켰고 차가운 표정을 되찾았다. ‘제기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는 약간 흐트러진 옷깃을 정돈하고 복잡한 눈빛으로 강지연을 한 번 쳐다본 후, 몸을 돌려 성큼성큼 문을 향해 걸어갔다. 임다은의 방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그녀는 침대에 앉아 무릎을 껴안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었다. “다은아, 무슨 일이야?” 임다은은 그 소리를 듣자 눈빛이 득의양양하게 빛났지만 곧바로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태경아... 혹시 내가... 너희 두 사람 방해한 건 아니지?” 그녀는 훌쩍이며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잠이 들었는데 상처가 다시 욱신거려서 결국 참지 못하고 울어 버렸어.” 진태경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몸에 있는 멍 자국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얼음을 가져다 찜질해 줄게.” 그는 몸을 돌려 작은 냉장고에서 얼음주머니를 꺼내 수건으로 감싼 후, 임다은의 상처 부위에 살며시 대주었다. 임다은은 그 틈을 타 살짝 뒤로 기대어 그의 팔에 몸을 맡겼다. “태경아, 나 아까 꿈속에서 태민 씨를 만났는데 네가 보고 싶은지 어렸을 때 같이 새 둥지를 털고 같이 부모님께 벌을 섰던 일들을 이야기하더라고...” 이러한 세세한 이야기들은 모두 진태민이 생전에 그녀에게 들려주었던 것들이었다. 그 말을 듣자 진태경의 눈빛에 그리움이 스쳐 지나갔다. 임다은은 계속해서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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