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사흘
강지연은 진태경의 오해를 딱히 마음에 두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이혼 관련 서류를 모두 정리해 서류 전용 가방에 넣었다.
이제 사흘 후면 진태경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게 된다.
심지원의 몫까지 전부 마음에 품고 블루오션을 잘 운영해 나갈 것이다.
그날 밤, 강지연은 아주 편안하게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회사로 향했다.
막 도착했을 때 하얀 실루엣이 눈에 들어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선배, 왜 이렇게 일찍 나오셨어요?”
뒤돌아선 전민호는 강지연의 상쾌한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금방 왔어.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강지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가방을 대충 내려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니까 기뻐서요. 사흘만 지나면 더 이상 쓸데없는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아도 돼요.”
말하던 강지연의 눈빛이 단호해졌다.
그녀는 컴퓨터 화면의 데이터를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일에 몰입했다.
전민호는 강지연이 진지한 모습으로 일하는 걸 보고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 뒤 자신도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바쁘게 일하다 보니 시간이 가는 것도 잊고 있었다.
점심때 차승준은 도시락을 들고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음식을 내려놓았다.
“누나, 형, 우선 식사부터 해요. 병원에 다녀온 얘기 들었어요. 오늘은 내가 제대로 밥 챙겨 먹는지 지켜볼 거예요.”
강지연은 기지개를 켠 다음 발끝에 힘을 주고 의자를 밀어 차승준 곁으로 미끄러졌다.
“하여튼 네 눈은 못 속인다니까. 그렇게 한가하면 차라리...”
강지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승준이 찡그린 얼굴로 말을 끊었다.
“누나, 나 좀 내버려둬. 배불리 먹고 마신 뒤에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해. 난 이만 갈게.”
강지연은 허둥지둥 도망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는 몸을 돌려 전민호에게 말했다.
“선배, 식사하세요.”
그녀의 말에 짧게 대꾸한 강민호는 엔터키를 누른 뒤 초록색 화면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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