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당신은 제가 당신보다 멋지다고 질투하는 거네요.
김영옥의 전화를 받았을 때 강지연이 보인 첫 번째 반응은 거절이었다.
그녀는 진씨 가문이나 진태경과 더 이상 어떤 연관도 없었다.
그러나 늘 걱정해 주고 아껴주던 할머니를 생각하니 거절하는 말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녀는 동의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차승준이 오버스럽게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뭐라고? 오늘 저녁에 적진에 들어간다고? 안 돼, 안 돼. 내가 무조건 따라갈 거야.”
강지연은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소란 피우지 마. 나는 그저 할머니 보러 가는 거야.”
차승준이 동의할 리가 있겠는가? 그는 끈질기게 말했다.
“안 돼! 진태경 그 개 같은 자식이 누나를 어떻게 괴롭힐지 몰라! 나를 못 가게 하면 백나연을 부를 거야. 백나연이 누나 혼자 본가에 가게 할지 두고 보자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백나연의 모습을 떠올리니 강지연은 순간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타협하는 수밖에 없었다.
“됐어, 됐어. 네가 무서워서 같이 간다.”
퇴근 후 두 사람은 함께 진씨 가문 본가로 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들은 진태경과 마주쳤다.
강지연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차승준을 보고 진태경은 이를 갈며 강지연에게 말했다.
“또 외간 남자를 데려왔어? 우리 진씨 가문을 어떤 곳으로 생각하는 거야?”
‘한번은 우연이라고 해도 네다섯 번씩 오는 건 나를 죽은 사람 취급하는 건가? 강지연과 차승준이 애정 과시하는 것을 보자고 수조 원이 달린 회의마저 미뤄가면서 온 건 아니란 말이야.’
차승준은 강지연이 말하기도 전에 앞으로 다가가 건방지게 그녀의 어깨 위에 팔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이봐요, 진 대표님, 함부로 말하면 안 되죠. 외간 남자라니요? 저는 지연 씨의 남자 친구란 말이에요.”
그러고는 크게 깨달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이제 알겠네요. 당신은 제가 당신보다 멋지고 당신보다 젊다고 질투하는 거네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눈에 거슬렸군요.”
강지연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진태경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는 차승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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