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너 더러워
막 목욕을 마치고 머리를 말리고 있던 강지연은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에 짜증이 치밀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가 찾아온다는 말인가?
문 앞으로 걸어가 문구멍을 통해 조심스럽게 밖을 내다본 순간 강지연은 얼굴이 확 굳어졌다.
문밖에는 진태경의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어 서 있었고 잘생긴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술을 아주 많이 마신 것 같았다.
‘이 남자 미쳤나?’
이미 이혼했는데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온단 말인가?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한밤중이라 이대로 소란을 피우면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강지연은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쌓였던 분노를 그대로 내뱉었다.
“진태경 씨, 이게 무슨 미친 짓이에요! 우리 이미 이혼했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지연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눈동자가 흐릿한 진태경은 눈빛이 불타오르듯 했으며 숨결도 유난히 뜨겁고 거칠었다.
이건 단순히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강지연이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진태경은 미친 듯이 강지연에게 달려들더니 강한 힘이 강지연을 거세게 뒤로 밀쳤다.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진 강지연은 거실 소파에 세게 부딪혔다.
그 순간 큰 키에 몸이 불덩이 같은 진태경은 그대로 강지연 위를 덮치더니 그녀를 단단히 눌러 꼼짝 못 하게 했다.
강지연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내뿜는 진태경의 뜨거운 숨결은 마치 불길처럼 점점 더 강렬해졌다.
갑작스러운 침범에 역겨움을 느낀 강지연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두 손으로 진태경의 단단한 가슴을 짚으며 그를 밀어내려 했다.
“진태경 씨, 당장 꺼져요!”
하지만 한낱 여자가 어떻게 남자의 힘을 이길 수 있겠는가.
강지연의 힘은 진태경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진태경은 강지연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본능적으로 몸을 숙이더니 뜨거운 입술을 갖다 댔다.
입술이 닿기 직전 고개를 든 강지연은 진태경의 눈동자와 우연히 마주쳤다.
불빛 아래의 익숙한 얼굴, 날카로운 눈매가 기억 속의 모습과 겹쳐지는 것 같았다.
심지원.
지난 3년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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