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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입사

임다은은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손질해 둔 손톱이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었다. 진태경은 그렇게 떠났다. 강지연 그 여자 때문이었다. 그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왜? 그녀는 오랫동안 그 사람 곁에 있었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살얼음 위를 걷듯 버텨 왔다. 그렇게 해서야 겨우 얻은 게 잠깐의 연민 한 조각이었다. 강지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손가락을 한 번 움직였을 뿐인데 그 한 번에 모든 시선과 마음이 쏠렸다. 참을 수 없었다. 이대로는 끝낼 수 없었다. 그녀는 어떻게든 진태경 곁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머릿속이 환하게 열리듯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다음 날 아침, 임다은은 보온통을 들고 진태경의 개인 저택 앞에 섰다. 그녀는 미색 롱원피스를 골라 입었다. 희고 여린 피부가 더 창백해 보여 금세라도 부서질 것처럼 보였다. 초인종을 눌렀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문이 열렸다. 진태경은 짙은 회색 홈웨어 차림이었다. 그의 얼굴엔 술기운이 덜 깬 피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임다은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갔다. “태경아, 또 술 마셨어? 이러면 몸 상해.” 그녀는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슬리퍼를 신고 보온통을 거실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국 끓였어. 따뜻할 때 조금 마셔.” 진태경은 말없이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는 그저 혼자 있고 싶었다. 임다은의 등장은 그런 마음에 불을 던지는 일이었다. 그녀는 국을 덜어 그의 앞에 조심스럽게 밀어 두었다. 그의 차가운 옆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태경아, 요즘 너무 힘들지? 나는 그게 마음이 아파.” 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태민 오빠가 너무 일찍 가서, 진씨 가문의 짐이 전부 네 어깨에 올랐잖아. 난 그 사람의 아내였는데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고... 그냥 네가 이렇게 버티는 걸 보는 게 너무 괴로워.” 진태경의 손이 잠시 멈췄다. 국그릇을 들고 있던 손끝이 살짝 흔들렸다. 진태민은 그의 마음속 깊은 상처였다. 임다은을 보살피는 일은 형에게 한 약속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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