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9화
하지혜는 윤하의 말대로 시선을 돌렸다.
손바닥 크기만 한 형형색색의 나비들이 꽃 위에 앉아 있었다.
“그래, 너무나도 예쁘구나! 제왕성의 호랑나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여긴 내가 본 행성 중에서도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구나!”
하지혜가 미소를 띤 얼굴로 말했다.
“아가씨, 마음에 드신다면 이 행성을 제왕성 근처로 이동시키는 걸 폐하께 부탁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럼 자주 와서 볼 수도 있고요.”
나이 많은 시녀가 말했다.
“아니다. 그럼 이 행성에서 살고 있는 사람과 동물들이 겁을 먹게 될 거다.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그들의 삶을 바꿔버릴 수는 없다.”
하지혜가 바로 거절했다.
“역시 아가씨는 마님처럼 마음씨가 따뜻하신 분이네요.”
나이 많은 시녀가 감탄하며 말했다.
“할멈, 내 마음씨가 따뜻한 것이 아니라 드넓은 우주에서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다 존재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설사 나무 한 그루, 풀 한 줄기라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우리에게 더 큰 힘이 있다고 해도 자연을 마음대로 바꿔버릴 수는 없다, 그들에겐 공평하지 않으니까.”
“아가씨 말씀이 일리가 있으시네요!”
할멈은 이렇게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내키지 않았다.
인류는 우주에서도 가장 강대한 종족 중의 하나인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을 뿐만 아니라 번식능력, 학습능력, 그리고 적응력까지 다른 종족보다 훨씬 뛰어나다.
평생 동안 한 군데만 박혀서 자란 식물들이 어떻게 인류와 비교한단 말인가?
스카이 괴물이나 다른 슈퍼 종족과 비교해도 인류는 더 우월한데 말이다.
‘아가씨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내가 더 따질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생각은 충분히 다를 수 있는 거니까.’
이때, 주먹만 한 크기의 벌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나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하지혜는 벌이 다치지 않을 만큼 살짝 튕겨냈다.
나비는 겁을 먹었는지 허겁지겁 도망간 반면, 벌은 자극 받은 듯이 ‘윙윙’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윙윙윙...”
곧이어 무수히 많은 벌들이 나타나더니 몇 센티미터나 되는 벌침을 드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