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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류성주는 마당 안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임동현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더 강한 쪽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류성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임동현은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류성주는 유진희 앞에서 본성을 드러내고 강제적으로라도 그녀를 데려가려 하고 있었다. 임동현은 아주 답답했다. 길 가다 우연히 구한 사람 때문에 이 사달이 났으니 말이다. 계씨 가문을 해결하지도 못했는데, 더 강하다고 평가받는 류씨 가문을 상대하게 생겼다. 류씨 가문은 8대 가문 중 서열 2위로 끝자락에 있는 계씨 가문과 비할 바가 못 됐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같은 상황을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 유진희는 임동현의 돈 쓰기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고, 당분간은 안전을 확보해줘야 했다. 더구나 류성주가 그를 저격하는 말까지 했으니 더욱 참을 수 없었다. 임동현은 두려울 게 없었다. 강한 실력만 뒷받침한다면 8대 가문과 전부 척을 쳐도 당당히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은하계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강한 사람이 탑이었다. 영주급 초급이 역주급 장성에게 삿대질하는 건 말도 안 된다는 뜻이다. “할 말은 다 했어요?” “뭐라고요?” 류성주는 임동현이 이렇게 묻는 의도가 이해 안 가는 듯 되물었다. “다 말했으면 이만 꺼져줄래요? 제가 살짝 기분이 나쁠까 해서요.” “뭐... 뭐라고요?” 류성주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 귀가 안 좋은 모양이네.” 임동현은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 “다 말했으면 얼른 꺼지라고요. 더럽게 잔디 위에 피 뿌리기 싫으면.” 유진희는 놀라운 표정으로 임동현을 바라봤다. 류성주도 어리벙벙한 표정이었다. 그는 류씨 가문의 직계 자제로 100년 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이런 말을 들은 적 없었다. 그것도 한참 보잘것없는 사람한테서 말이다. “너 죽고 싶어?” 류성주는 빠른 속도로 임동현을 향해 달려갔다. 쾅! 영주급 초급의 기운이 마당 전체에 휩싸였다. 그 기운에 유진희는 몸이 흠칫 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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