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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유진희는 그윽한 눈빛으로 임동현을 바라봤다. 그녀는 순간 임동현의 품에 안겨 펑펑 울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온 끝에 드디어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으니 말이다. 덕분에 지금껏 순결을 지켜온 보람이 느껴졌다. 유진희는 자신의 마음이 임동현을 향해 완전히 기울었음을 발견했다. 임동현이 원하기만 한다면 바로 몸과 마음을 바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유진희의 눈빛 변화를 발견한 임동현은 정신이 아득했다. 그는 단순히 돈을 쓰고 싶었을 뿐인데, 아무래도 유진희가 오해한 것 같았다. 임동현은 머리를 돌려 유진희의 눈을 피했다. 이는 분명 그에게 잔뜩 반한 눈빛이었다. 지구에 있는 여자들에게서도 비슷한 눈빛을 많이 봐왔기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뒤늦게 정신 차린 유진희는 약간 자제하며 말했다. “동현 님이 저를 이렇게까지 믿어주시는데 더 이상 거절하지 않을게요. 저 앞으로 진짜 최선을 다할 거예요.” 유진희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좋아요. 상회를 찾는 일은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열아홉째 공주 전하도 그렇고, 천조의 잔당도 그렇고, 아직 살아서 천모성을 나갈 수 있을지도 문제인데 벌써 준비하는 건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걱정하지 말고 상회 일을 알아봐 줘요. 저희는 무조건 안전하게 천모성을 떠날 수 있을 거예요.” “천조의 잔당을 상대할 방법이 있는 거예요?” 유진희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요.” 임동현이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천조의 잔당은 제갑 호위대도 이길 수 있는 존재에요. 전력이 역주급 초급은 될 텐데 어떻게 상대하려고요?” “그건 알 필요 없어요. 그저 천조의 잔당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자세한 건 때가 되면 알게 되겠죠.” “네, 그럼 저는 동현 님만 믿고 상회 일을 알아볼게요.” “그래요, 얼른 가서 알아봐요. 결정되면 예약금을 줄게요. 상회는 크면 클수록 좋고, 정 안되면 작은 상회 몇 개를 한데 모아서 찾아줘요.” 임동현이 다소 급한 말투로 말했다. 실력 업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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