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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아직 멀쩡히 기능을 하는 장기가 몇 개 있기는 했지만, 류성주를 치료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몸이 필요했다. 이는 3급 문명의 의술로 완전히 불가능한 것이었다. 3급 문명의 의술로는 평생 침대에 누워 있는 대가로 목숨만 부지할 수 있었다, 그것 또한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다. 복 아저씨는 이번 일을 류씨 가문에게 알려 가문의 이름으로 임동현에게 복수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소식을 숨기고 천조의 잔당 손에 다 같이 죽는 게 좋을지 헷갈렸다. 만약 후자라면 류성주에게 ‘전사’ 의 이름을 줄 수 있었다. 이는 갑자기 나타난 젊은이에 의해 죽었다고 하기보다는 훨씬 듣기 좋았다. 가문의 이름에도 먹칠하지 않을 수 있고 말이다. 류성주는 류씨 가문의 직계 자제 중에서 서열 3위로 꽤 높은 지위에 있었다. 그래서 복 아저씨는 일단 소식을 숨기기로 했다. 괜히 소식을 전했다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 이렇게 됐는지 설명하는 것도 껄끄러웠다. 열아홉째 공주가 천조의 잔당에게 쫓기고 있다는 얘기도 황제의 허락을 받기 전에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혹시라도 황제가 훗날 책임을 묻는다면 아무리 8대 가문에서 서열 2위에 있는 류씨 가문이라고 해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은하 제국의 낯선 곳에서. 콰르릉! 고요한 허공에서 갑자기 귀를 울리는 폭발음이 들려왔다. 곧이어 두 개의 슈퍼 항성이 부딪친 것처럼 강한 여파가 퍼지기 시작했고, 주변에 있던 대부분 행성이 조각으로 깨져버렸다.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황야라 다행이지, 안 그러면 수도 없는 생명체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누구냐? 누가 감히 나를 막아서는 것이냐?” 무거운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오랜만이야, 하운천. 나를 아직 기억하나?” 다른 한 목소리가 물었다. “이신!” “그래, 나는 천조의 왕 이신이야.” “하하하, 천조의 왕이라고? 우리 제국에 의해 멸망한 주제에 아직도 왕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냐? 웃기지도 않는군.” 만약 누군가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면 숨이 넘어갈 지경으로 놀랐을 것이다. 하운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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