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8화
염천호는 임동현을 제국의 수배자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함씨 가문을 은밀하게 지휘하여 유씨 가문에 손을 쓰게 했던 것이었다.
‘그야말로 광기가 극에 달한 사이코패스 아니야!’
만약 열아홉째 공주가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임동현은 분명히 제국의 수배령을 피해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임동현의 뒤에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배경이 있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유씨 가문도 산산이 조각났을 것이다.
“위선 떨지 마세요! 내가 아직도 당신네 함씨 가문의 속셈을 모를 것 같아요? 처음부터 염천호를 후원자로 만들어 당신네 가문을 더 발전시키고 싶었던 거잖아요. 지금의 염천호는 스스로를 지키기조차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하니, 발을 빼고 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건가요? 어디서 약을 팔아요? 자초지종이 어떻게 됐든 간에 가담했다면 대가를 치를 준비도 했어야죠?”
임동현이 비꼬는 투로 물었다.
현장은 잠시 침묵에 잠겼고 함장우는 임동현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지금의 상황에서 자칫 대답 한 번 잘못했다가는 함씨 가문을 회생 불가의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
임동현의 신분이 아직 명확하지 않았지만 함장우는 그가 함씨 가문이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임동현이 소리 없이 순식간에 함지훈을 죽인 것만 보아도 함장우는 그가 만만치 않은 상대일 것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류성주와 염천호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부르며 두 사람 중에 함씨 가문을 사주한 사람이 있다고 추측하는 것을 보면 임동현의 신분은 두 사람보다 한참 높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임동현 님, 이번 일은 함씨 가문이 죽을죄를 지은 것이라고 인정합니다. 어떻게 하면 저희 함씨 가문을 용서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말만 하시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노여움을 풀어드릴 겁니다. 제발 우리 함씨 가문에 살길 하나 남겨주십시오.”
함장우는 가문을 위해 결국 몸을 낮추고 겸손한 어조로 부탁했다.
“어떤 요구가 있는지는 나에게 묻지 말고 당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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