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5화
은하의 구석진 허공.
이곳은 은하계 변두리 지대였는데,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가면 은하수를 벗어나 이른바 ‘허무 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은 생명도 빛도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곳이었는데 오직 공간 폭풍과 공간 균열만이 그곳을 가득 채울 뿐이었다.
만약 인류가 이런 허무 지대에 발을 들인다면 순식간에 육감을 빼앗긴 것처럼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갖가지 위기들을 넘기고 허무 지대를 지나면 또 다른 은하인 몬스터계에 이를 수 있었다.
수년 전, 은하계 변두리 지대에 있던 원주민 행성 하나가 기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실력이 엄청난 반인반수의 괴물들이 이곳을 습격했고 행성에 있던 원주민들은 도저히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들은 절망 속에서 보금자리가 약탈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절대적인 실력 차이 앞에서 그 어떤 발악도 헛수고에 불과했다. 그렇게 이 행성에 살던 원주민들은 괴물들의 노예가 되었다.
이때, 천광성이라 불리는 행성에서 괴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쓰압!”
뱀의 소리와 비슷한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천광성 위의 모든 생물들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천광성에서 살아남은 원주민들은 이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그들은 이 고함에 마치 염라대왕을 마주한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동물들은 이 소리를 듣고 마치 천적과 맞닥뜨린 것처럼 발광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짐승들의 포효 소리가 천광성 전체에 울려 퍼졌다.
밀실 안에서는 천조왕 이신이 기이한 생김새를 가진 한 남자에게 치료받고 있었다. 이 남자는 마른 체격이지만 머리가 괴상하다고 할 정도로 컸다. 그는 도저히 정상인이라고 볼 수 없는 비율을 가졌고 대두 인형 같은 외모에 세모난 눈동자를 갖고 있어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이신은 의자에 앉아 온몸의 핏줄을 세우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힘을 주어 세운 혈관 속에서 피가 빠른 속도로 흘렀는데, 순간 그의 피부는 뱀의 껍질 같은 비늘이 돋아 오르는 것 같았다. 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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