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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그의 옆에 있던 은해성이 갑자기 물었다. “혹시 동현 님이세요?” “해성 님 오랜만이네요! 저를 아직 기억해 주셔서 감사해요.” 임동현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여기는 웬일이세요? 저한테 사과하러 오셨나요? 진희 씨는 같이 왔나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과하러 오셨다고 해도 저는 동현 님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감히 제가 눈독 들인 여인을 탐해요? 그럼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죠. 그 대가는 바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은해성은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임동현은 유진희의 마음을 얻었다. 이는 분명 은해성의 일생에서 가장 큰 오점이었다. 설사 지금 유진희를 얻을 수 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겠는가? 사람들은 은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자 미래 가주인 은해성이 다른 남자에게 버려진 여자한테 사랑에 빠졌다며 뒤에서 수군거릴 것이다. 그러니 임동현이 반드시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은해성은 그나마 마음이 편할 수 있었다. “해성 님,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사과하러 온 것처럼 보이나요?” “아니면 여길 왜 왔는데요?” 은해성이 물었다. “당연히 은씨 가문에게 따지러 왔죠.” “뭘 따지려고요?” “상회를 양도한다는 핑계로 저와 진희 씨를 무진성으로 데려갔잖아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한 건 둘째치고 날 죽이고 진희 씨를 독차지하려고 했잖아요. 이에 대해 해성 님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임동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하하하...” 하지만 임동현의 말을 들은 은해성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여길 따지러 온 거예요? 동현 님, 혹시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여기가 우리 은씨 가문의 세력 범위라는 걸 몰라요? 따지러 온 게 아니라 죽으려고 작정한 것 같은데요. 진희 씨까지 데려왔으니 제가 오히려 감사해야 하겠네요.” “해성 님, 아직도 잘못을 못 뉘우치고 있다면 저도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네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 탓하지 마요.” 임동현이 말을 마치고는 은해성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었다. “모두 은씨 가문의 높은 분들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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