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9화
천광성에서 하늘 높이 솟은 탑 꼭대기에 두 남자가 마주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얼굴을 찡그렸고, 그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오히려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남자는 바로 천조 왕 이신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구두교족의 허린이었다.
잠시 후, 이신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고 물었다
“허린 님, 구두교족의 사람들은 대체 언제 도착합니까? 최근 우리의 움직임이 좀 빈번해졌던 터라 하운천은 이미 눈치채고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분명 그의 부상도 호전됐을 것입니다. 빨리 움직일수록 우리에게 더욱 유리한단 말입니다.”
허린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차를 한 모금 마시고서야 느릿느릿 대답했다.
“신왕은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 신왕도 알다시피 은하계로 가기 위해 허무 지대를 건너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 때문에 너무 서두르면 안 됩니다. 때가 되면 분명히 지원자들이 도착할 겁니다.”
허린은 은하계에서 정상에 선 느낌을 즐겼고, 또 이런 느릿느릿한 템포의 생활이 마음에 들었다. 인류는 만물의 영물답게 확실히 독특한 점이 있었고, 그로 하여금 동경하고 모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곳에 반보 영생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그뿐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를 뛰어넘은 그 이상의 전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허린은 스카이 괴물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종족이었기에 강인한 신체와 기백뿐만 아니라 구두교족이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재능도 가졌다. 그 때문에 허린은 하운천을 이길 수 없더라도 최소한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더구나 눈앞에 있는 이신에 대해서는 더더욱 안중에 두지 않았다. 구두교족의 유전자를 받아들이면 자연히 구두교족의 제약을 받게 될 테니까. 이것은 구두교족이 그를 이곳에 보낸 이유이기도 했다.
좋게 말하면, 은하 제국에 대항하는 천조를 돕기 위해서이지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천조가 약속을 어기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을 감시하라고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은하계에 온 뒤로 허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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