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0화
하운천은 자신이 조금 전에 임동현에게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늘어놓은 것은 딸 하지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임동현이 하지혜를 구한 적이 있었으니, 만약 정말로 그를 상대로 손을 쓴다면 하지혜한테 설명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임동현이 천조의 잔당들이 보낸 첩자라는 가능성에 대해 하운천은 사실 이미 매우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임동현이 천조의 잔당일 수도 있다는 징후를 보인다면, 은하 제국의 황제로서 하운천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확실히 처단할 것이다. 하운천은 황제로서 이 정도의 결단력은 갖고 있었다.
“황제께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으셔도 이해합니다! 인간으로서 저는 당연히 제국의 편이고,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는 정의를 위해 얼마든지 도움을 드릴 수 있지만, 제가 살아온 삶을 털어놓으라 고집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임동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임동현, 너 정말 쓴맛을 볼 준비를 하는구나? 다시 한번 묻겠다. 사실대로 고하지 못하겠느냐?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별다른 수가 없다!”
하운천은 자신이 이 정도로 타일렀음에도 임동현이 여전히 고집을 피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은하 제국의 황제로서의 체면을 잠시 내려놓고 까마득한 후배 애송이와 이렇게 침을 튀겨가며 어르고 달랬다. 오늘 그는 자제하려고 애썼다.
“그만해요! 제가 진실을 말해도 황제는 믿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그냥 조용히 떠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역을 떠난 후,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이니까요. 부디 하루빨리 천조의 잔당을 해결하여 저의 결백을 증명하기를 바랍니다.”
임동현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뒤돌아서며 유진희에게 말했다.
“진희 씨, 갑시다!”
그러고 나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뒤로 돌아 한 걸음을 내디디자 공포의 기운이 밀려왔다.
임동현은 재빨리 유진희의 앞으로 나서며 그녀를 대신하여 이 기운을 막아냈다. 그렇지 않으면 황제의 입김만으로도 유진희는 기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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