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1화
백아름은 임동현을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당사자인 황보희월을 바라보며 물었다.
“희월아, 넌 어떻게 생각해?”
“저는 동현의 결정을 따를 거예요.”
백아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잠깐 고민하다가 설득을 계속했다.
“임동현은 영생 경지에 들어섰기 때문에 영원히 죽지 않을 거야. 웬만한 상대가 아니고서는 그를 죽을 수도 없어. 하지만 너는 달라. 영생 경지에 들어서지 않는 한 3000년이 최고 수명이야. 그것도 노화를 겪어야만 하는 3000년 말이야. 임동현은 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너 혼자 늙어가도 괜찮은 거니? 여자친구에서 할머니가 되고 싶은 거니?”
이는 황보희월뿐만 아니라 운서, 조현영 등도 걱정하고 있는 문제였다. 그녀들은 할머니의 모습이 되었는데 임동현만 늙지 않았다면 절대 여자친구 취급을 받지 못할 것 같았다.
“그건 상관없는 문제에요. 이들이 어떤 모습이 되든 저는 영원히 함께 있을 거예요.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말이에요.”
임동현이 황급히 설명했다. 하지만 백아름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
“나를 따라간다면 백 년 안에 무조건 영생 경지에 들어서게 해주마. 때가 되면 이 아름다운 얼굴로 임동현과 함께 영생을 누릴 수 있어. 그리고 더 이상 너희 둘 사이를 가르는 존재는 없을 거야.”
황보희월은 약간 솔깃하기 시작했다. 어느 여자가 영원히 늙지 않는 얼굴로 사랑하는 사람과 영생을 보내는 것을 거절하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결정이 서지 않은 듯 임동현을 바라봤다.
“임동현을 볼 필요는 없어! 물론 임동현이 세심한 건 사실이지만 이건 네 인생이고, 네가 직접 선택해야 해. 너만 원한다면 임동현도 막지 않을 거야.”
황보희월은 우물쭈물하며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백아름의 말이 맞았다. 백아름은 우주 집행자의 신분으로 하급 문명 출신인 그녀를 상대로 사기를 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임동현의 말도 맞았다. 그리고 임동현은 이 자리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백아름은 황보희월의 고민을 보아내고 그녀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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