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8화
백아름은 어마어마한 실력을 소유한 우주 집행자다. 만약 그녀가 이곳에서 화를 낸다면 지구가 폭발해 버릴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임동현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지구와 함께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압도적인 고수를 상대로는 아무리 시스템이 있다고 해도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조금 전의 환각 때문에 백아름이 아무리 심한 말을 내뱉어도 그녀가 미워지지 않았다. 진짜보다도 선명한 환각이 운서와 함께 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하겠다라...”
백아름은 드디어 기운을 거두며 임동현의 말을 중복했다.
“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누님의 말씀이라면 전부 따르겠습니다!”
임동현은 아주 명확하게 대답했다.
“좋아, 이건 네가 스스로 한 약속이야. 나는 절대 강요하지 않았어.”
“네, 맞습니다! 누님께서는 저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다 제가 원해서 하는 말입니다.”
임동현은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덤 어쩌고저쩌고할 때는 언제고 강요가 아니라고? 여자는 진짜 이상한 동물이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정확히 어떻게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고 알려주마. 나도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니니 말도 안 되는 일을 요구하거나 네 원칙을 어기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
원하는 답을 듣고 난 백아름은 곧바로 임동현을 쫓아내려고 했다.
“네, 그럼 쉬고 있으십시오. 저는 누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임동현은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을 닦아냈다. 백아름은 영생 지배급 초급인 그도 압도당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아...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임동현은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백아름과 같이 아름다운 사람과 그런 환각을 겪은 것이 만족스러워지려던 찰나 괜히 책임지게 생겼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임동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젓고는 운서 등에게 돌아갔다.
“동현 씨, 둘이 무슨 얘기 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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