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6화
“됐어요!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네요. 나쁜 짓을 하면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숙모는 알아서 조심해요.”
임동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몸을 돌려서 떠나려고 했다.
이때 장계방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큰 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동현아, 내가 잘못했다! 제발 용서해 다오!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마.”
임권과 임지효도 덩달아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저도 잘못했습니다. 형님. 예전에는 철이 없어서 그랬을 뿐이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
“오빠, 저도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장계방은 임국봉에게도 어서 무릎을 꿇으라고 눈치를 줬다. 이건 그들이 임동현과 마주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생각해 놓은 계략 중 하나였다. 한 가족이 다 무릎을 꿇고 빈다면 임동현에게 무조건 통할 줄 알았던 것이었다.
임국영과 같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라면 장계방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국봉이 체면을 내려놓지 못한 듯 우물 쭈물거리며 무릎을 꿇지 못했다.
조카에게 무릎을 꿇자니 임국봉은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국영이 받고 있는 대우를 떠올리자 무릎은커녕 절을 하라고 해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가족들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 나서 임동현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할 때...
‘뭐야? 임동현 어디 갔어?!’
그들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임동현은 진작 소리 없이 떠나 버린 것이었다. 임국봉 일가가 발견하기도 전에 말이다.
임국봉 일가는 순식간에 초상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축 늘어졌다. 이번은 임동현의 용서를 받고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기회였다. 하지만 무릎을 꿇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시를 당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장계방은 임동현이 확실히 떠났는지 한참 두리번거리고 나서야 본색을 드러내고 중얼중얼 폭언을 퍼부었다.
“퉷! 양심 없는 자식! 개보다도 못한 자식! 개도 주인을 보면 꼬리 흔들 줄 알거늘.”
“됐어,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건 다 엄마 때문이잖아. 내 스포츠카 어쩔 거야!”
임권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투정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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