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7화
임국봉 일가는 서로를 탓하기에 바빴다. 장계방은 급기야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서 구르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임동현은 진작 집 밖으로 나갔다. 그의 실력으로 평범한 사람의 눈과 귀를 속이는 것은 너무나도 쉬웠다. 그리고 장계방의 욕설도 빠짐없이 전부 다 들었다.
장계방처럼 앞뒤가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릎 꿇고 빌던 사람이 지금은 욕설을 내뱉고 있으니 말이다.
임동현은 장계방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정형적인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이익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무릎을 꿇는 작전도 아마 그녀의 생각일 것이다. 그녀의 머리로는 임동현이 용서를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줄 알았을 테니 말이다.
보다시피 그 방법은 임동현에게 통하지 않았다. 얻을 것이 없으면 사과는커녕 집에 초대하지도 않았을 장계방 일가를 용서해 줄 필요는 없었다. 장계방 일가가 그의 돈으로 사치를 부리도록 허락할 필요는 더욱 없었다.
그래도 피가 섞인 친척이었기 때문에 임동현은 벌을 줄 정도로 단호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장계방 일가가 무릎을 꿇었을 때 말없이 빠져나오기만 했다. 용서는 아마 다음번 지구에 돌아올 때가 되어서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쯤이면 장계방이 무조건 세상을 떴을 것이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간 임동현은 그 길로 서성을 떠나 목적 없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밖에서 아무리 심심하다고 해도 지금 돌아가 백아름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지구의 권력 구조는 대부분 결정되었다. 그리고 대하가 세계의 중심이자 성지가 되었다. 수많은 인재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대하는 점점 더 번화해졌다. 임동현이 자주 가던 곳 또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3일 후, 임동현은 서울의 한 은밀한 숲속으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대하 군부가 조직한 독수리 부대의 훈련 기지가 있었다. 임동현도 바로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독수리 부대에 가입했었다.
임동현이 훈련 기지에 들어선 순간 곧바로 보초를 책임지는 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