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7화
마성 타워를 떠난 임동현은 인적이 드문 거리에 들어섰다.
백아름이 정한 시간과는 정확히 사흘이 남았다. 만나야 할 친구는 대충 다 만났기 때문에 임동현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운서 등도 아마 이제부터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
임동현이 마침 움직이려고 할 때 익숙한 사람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우뚝 멈춰 섰다. 상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 말이다.
상대는 금방 골목 안에 나타나서 임동현의 앞길을 막았다. 그리고 상대는 다름 아닌 하희라였다.
하희라는 마치 임동현에게 버림받은 아내라도 되는 것처럼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반대로 임동현은 그녀의 반응이 어이없기만 했다.
‘이 눈빛은 무슨 뜻이지? 우리 아무런 관계도 아니지 않나? 기껏해야 환자와 의사 정도일 텐데 왜 내가 못된 짓이라도 한 것처럼 쳐다보는 거야?’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이나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임동현이 먼저 버티지 못하고 물었다.
“하희라 씨, 혹시 무슨 일 있어요?”
“임동현 씨! 당신... 너무 책임감 없는 거 아니에요?!”
하희라의 말을 듣고 난 임동현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임동현은 예상되는 바가 있는 듯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확인차 질문했다.
“제 몸을 봐 놓고 그냥 가버리는 게 어디 있어요!”
‘역시...’
임동현은 이렇게 생각하더니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건 하희라 씨가 당씨 가문의 독에 중독되어 심장이 버티지 못하게 생겨서 그랬던 거잖아요. 저는 하희라 씨를 구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지, 다른 마음은 없었어요.”
“몰라요! 어찌 됐든 봤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에요. 제 몸을 본 사람은 임동현 씨가 처음이라고요. 만약 임동현 씨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저는 시집도 못 가게 생겼어요!”
하희라는 다소 억지스럽게 말했다. 그녀도 물론 임동현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임동현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핑계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또 사전 조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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