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0화
소형 우주선 위에서 뚱뚱한 얼굴의 젊은 청년, 양진우는 어두운 얼굴로 떠나는 무역선을 보며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개 관계는 확실히 협약을 맺어야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가 가격을 물어본 것만으로는 중개 관계가 성립될 수 없었다.
다만 양진우는 주만영이 처음 중앙신주대륙에 왔음에도 감히 이 지역 현지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에도 양진우는 이런 작은 성역에서 처음 온 사람들을 속이고 이익을 편취했지만, 그들은 감히 일을 크게 만들지 못했었다. 그렇게 똑같은 수법으로 여러 번 성공했었고 거액의 보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일부 작은 상사에 싸게 팔아넘겨 더 많은 이윤을 얻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상대에게 당하고 말았다. 양진우는 화를 가라앉히며 잠시 생각했다.
‘상대는 처음에 중개를 이용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였지만 1%의 수수료를 제시하자마자 곧바로 마음을 바꾸었으니, 분명히 1%의 수수료가 상대방이 보기에 터무니없이 높았거나 흥정할 여지도 없었을 거야. 그렇다면 이 무역선에 실린 화물 가치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네! 그 때문에 상의할 여지조차 남기지 않고 도망치듯 떠났을...’
다 잡은 물고기를 이렇게 빠져나가게 두고 볼 수 없었던 양진우는 무턱대고 계속 쫓아갈 수도 없었다. 만약 순찰대에게 그가 계속 지나가는 무역선에 매달리는 것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 그랬다가는 며칠 동안 콩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죽기보다 못한 괴롭힘을 경험해 볼지도 몰랐다. 양진우는 그런 위험한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떡하지?’
잠깐 머리를 굴리던 양진우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참, 더 이상 매달리는 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니, 이참에 자주 협력하는 소형 상사에 소식을 흘려보는 게 좋겠네. 그들에게 사람을 보내서 싸게 사들이라고 귀띔하고 나는 뒤에서 몰래 소개 사례비를 받는 거지... 그래, 이렇게 하자!’
결정한 후, 양진우는 자주 협력했던 작은 상사의 사장 유찬에게 연락했다. 이 녀석도 이루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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