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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이학주는 서둘러 이씨 가문 술집 지하실에 있는 술 저장고로 갔다. 술 저장고에는 크고 작은 술 항아리가 빽빽하게 쌓여 있었는데, 대충 짐작해도 수천 개의 항아리가 되는 듯해 보였다. 그중 95% 이상은 모두 이승훈이 빚은 것이었고 나머지 일부만 이학주가 빚은 것이었다. 과거에는 이승훈도 훌륭한 양조사였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점차 나쁜 습관에 물들어 며칠씩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고, 마음은 완전히 붕 떠버려 더 이상 가업을 이어 나갈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차차 술집도 이학주에게 맡겼던 것이었다. 다만 가족들은 그가 밖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은 오늘날 이씨 가문의 술집이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이학주는 지하실에 들어간 후, 손에 잡히는 대로 작은 삽 하나를 들고 지하실 통로를 지나 깊숙이 안쪽으로 걸어가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이르러서야 멈춰 섰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손에 든 작은 삽으로 땅을 덮은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이학주의 행동은 매우 빨랐고 몇 분 후 0.5 미터가량 깊이의 구멍을 파내자, 손잡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학주는 손잡이를 보자마자 힘껏 움켜쥐고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자 지름이 2,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네모난 가림막이 통째로 뽑혔고 안쪽으로 작은 틈이 벌어졌다. 이학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잘 밀봉된 술단지였다. 술단지는 크지 않았고 특별한 재질로 단단히 밀봉되어 있었는데, 언뜻 보기엔 특별한 것 없어 보였다. 하지만 보관된 위치를 보면 그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술단지를 보며 이학주는 추억에 잠겼다. 이 술은 몇 년 전 그의 할아버지가 임종하실 때 알려주신 가문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가보였다. 원래 이학주의 아버지인 이승훈에게 물려주고, 나중에 이승훈이 임종 직전에 이학주에게 물려주는 것이 순서였지만, 그 무렵의 이승훈은 가업은 나 몰라라 하고 하루 종일 빈둥빈둥 놀기만 했다. 그는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거나, 심지어 2,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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