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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지존급 상급 고수를 수호자로 둘 만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대형 세력의 후계자 정도의 신분을 지녔을 것이다. 두 사람이 나타나자, 장내가 술렁였다. 모두가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해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던 젊은 남자들조차 입을 꾹 다물게 되었다. 그 정도로 두 사람은 기세가 대단했다. 현장에 있던 수많은 지존급 고수가 장로를 바라보는 눈초리에 모두 약간의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두 명의 지존급 중급 고수도 이곳에서 지존급 상급의 고수를 만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고수라면 어느 세력에 속해 있든지 막론하고 지위가 낮을 리 없었다. 하물며 두 사람이 선 위치를 보면 분명히 앞장선 남자의 신분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했으니 말이다. 막 위층으로 올라온 두 사람은 바로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인 장현승과 그의 호도자 장태욱이었다. 장현승은 장천승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가문으로부터 이곳에 파견되었는데, 마침 화수분 상사에서 경매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걸음 한 것이었다. 마침 주위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하니, 장현승은 이곳으로 오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이곳을 지나 곧장 화수분 상사로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위층에서 누군가가 다투는 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경매 시작까지 여유가 있는 틈을 타 잠깐 구경하려고 왔던 것이었다. 두 사람은 올라와서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았다. 장현승은 버릇처럼 다리를 꼬고 앉더니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계속하세요! 당신들 방금 꽤 시끌벅적하지 않았어요? 왜 우리가 오자마자 음소거라도 한 듯 조용해진 거예요? 눈치 보지 말고 할거 하세요! 우린 그저 잠깐 앉아서 구경만 하다가 갈 테니. 당신들은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잠시 후 아무도 말을 잇지 않았다. 황정안은 조무헌을 자리에 가둬주고 그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눈짓으로 경고했다. 장현승은 조금 전 막 자기소개를 하려던 그 젊은이를 다시 쳐다보았다. “방금 큰소리로 자기를 소개하려고 하지 않았던가요? 어디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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