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9화
하희라가 눈을 떴을 때 처음 본 것은 젊고 잘생긴 얼굴이었다.
‘임동현? 나 살았어? 살아있는 거야?’
하희라는 생각에 잠겼다.
‘분명 당문헌이라는 역겨운 자식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녀는 자신이 쏜 총알이 당문헌의 심장을 관통한 것까지 기억했다.
‘어떻게 된 상황이지?’
이어서 하희라는 옆에 있던 하리수를 보고 더 어리둥절해졌다.
‘리수는 왜 여기 있는 걸까?’
하희라는 몸을 일으키려다가 그녀의 가슴에 꽂힌 은침을 거두려던 임동현과 눈이 마주쳤다.
임동현은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저기... 하희라 씨, 저도 당신을 구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의사에게는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임동현이 마른 기침하며 무안한 기색을 보이자, 하리수도 싱긋 웃었다.
“고마워요!”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임동현의 말대로 그가 자신을 살려준 것이 틀림없었다.
하희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괜찮습니다! 우리도 벗이라면 벗인 사이 아닐까요... 그럼 잠시 실례할게요, 은침을 거둬야 해서요.”
“편하게 하세요!”
하희라는 말을 마치고 다시 누운 후 눈을 감았다.
임동현은 그제야 다시 시름 놓고 은침을 거두었다.
몇 초 사이에 은침을 다 거둬들인 임동현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됐습니다! 하희라 씨, 이제 옷을 입으셔도 됩니다. 독소가 다 빠져나갔으니 심장의 출혈도 멈췄을 겁니다. 하지만 완쾌되려면 좀 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임동현 씨!”
하희라가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다.
“그럼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옷부터 입고 천천히 나오세요.”
임동현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하리수는 하희라를 부축하고 일어나 옷을 입혀 주었다.
“희라 언니... 혼자 걸을 수 있어요?”
하리수가 어색하게 물었다. 그녀는 사촌 언니인 하희라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어렸을 때 그녀들은 사이가 꽤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가문에서 하현수와 하희라를 후계자 구도에 올리면서부터 그들의 관계가 조금씩 소원해지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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