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3화
하지만 임동현은 그렇게 할 수 없어 머리가 지끈거렸다.
황보 가문은 그동안 대하가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큰 공헌을 했었다. 모든 가문이 대하의 말을 뒷전으로 넘기고 건성건성 대답할 때, 황보 가문은 최선을 다해 대하를 지지했다.
임동현은 대하 의회 의원이자, 대하 징계반 반장으로서 이깟 사적인 일로 황보희월과 황보 가문에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한심하고 위신이 서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황보희월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해서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녀에게 경고를 주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또 운서에게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까딱했다가는 운서같이 단순한 여자를 물들이겠는걸!’
“바보야! 그게 무슨 말이야? 너와 함께라서 행복해, 뭐가 고통스러워! 이상한 생각 그만하고 어서 자!”
임동현이 운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동현 씨, 이젠 속일 생각하지 마, 이젠 나도 알 것 다 알아, 예전에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황보희월이 이상한 소릴 한 거지? 그 여자가 뭐라고 했든 믿지 마, 앞으론 그 여자랑은 거리 두고 지내.”
“희월 언니는 정말 좋은 언니야. 희월 언니도 자기만의 목적이 따로 있지만 그것을 이루려고 누구에게 피해 주거나 하지 않았어. 언니가 아니었다면 동현 씨가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것을 감내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야. 난 오히려 고마워.”
“바보야! 그건 네가 그녀의 목적을 모르니까 하는 말이야! 사실대로 알려줄게, 걘 너한테서 남편을 뺏으러 온 거라고! 황보 가문에 내가 필요해서 나랑 결혼하려고 너한테까지 접근한 거라고! 이래도 황보희월한테 고마워?”
임동현이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운서가 다 알아버렸으니, 더이상 숨길 이유도 의미도 없었다.
임동현은 운서가 황보희월이 그녀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게 되면 황보희월을 멀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막역한 친구 사이라 해도 임동현은 운서가 그에 대한 사랑을 접지 못할 것이라 자부했기 때문이었다.
“맞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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