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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운서는 황보희월의 손을 덥석 잡더니 곧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송가인도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더나 손으로 입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뚫어지게 화면을 쳐다보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의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분명 우세를 차지한 임동현이 흑주봉으로 크리스 버은을 밀어붙여 최후의 일격을 가했는데 왜 크리스 버은이 먼저 흑주봉에서 나오게 된 걸까?’ 역시 경력은 무시할 수 없다고 이백 년 가까이 산 크리스 버은이 승기를 잡은 듯했다.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분명 은면의 나이는 많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은면이 크리스 버은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추측이 난무할 때. ‘슉!’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구덩이에서 하늘에 떠 있던 크리스 버은의 맞은편에 날아올랐다. 임동현의 옷도 해어졌으나 크리스 버은보다는 훨씬 나았다. 가면이 벗겨지고 임동현의 본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잘생긴 얼굴의 임동현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스무 살 남짓한 젊은 청년이었다니,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는 일반인들은 몰라도, 현장에 있는 고수들은 그 대단함을 잘 알고 있었다. 스무 살 남짓한 젊은이가 신방급 장성의 경지를 뛰어넘었다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어려서부터 무술을 열심히 연마한 그들이 4, 50살에 신방급 수호자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게다가 죽을 때까지 용방 장성의 경지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스무 살에 신방급 장성을 뛰어넘는다? 이는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대하 징계반 반장인 임동현의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임동현이 바로 은면이었어?’ 기쁜 소식에 대하의 여러 세력에서는 화색이 돌았다. 그중에서도 황보 가문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임동현은 그들 황보 가문의 사위였기 때문이다. 신방급 장성의 경지를 뛰어넘은 사위를 뒀으니 황보 가문은 앞으로 승승장구할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 황보정웅은 물론, 황보건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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