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3화
이튿날.
임동현은 대학 시절의 룸메이트들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만약 학교에서 만난다면 엄청난 소동을 일으켜 절대 도망갈 수 없게 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의 열정은 전 국민 중에서도 가장 높았기에 그는 귀찮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골든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임동현과 만난 3명의 룸메이트는 전부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하지만 그들도 역시 육 어르신과 육성민처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화제도 전처럼 자유롭지 않았고 장난과 농담은 완전히 사라졌다. 세 사람은 임동현에게 인사치레 말만 했다.
이것은 전부 라이브 방송이 끝난 후 일어난 변화였다. 지금 같은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이가 명확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끼리끼리 논다’라는 말이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임동현은 자신들이 예전처럼 서로 돕고 사는 사이가 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깐 인사치레 말을 주고받은 후, 임동현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연락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졸업 후 마땅한 취직자리가 없으면 미리 얘기를 해놓을 테니 동래 자본으로 오라고 했다. 물론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가장 아래로부터 시작해 천천히 공부하고 발전해야 할 것이다. 노력만 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상류 사회의 환경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임동현은 3명의 룸메이트에게 아주 지극정성이었다. 그들은 함께 산 시간도 길고, 서로 관계도 좋아서 돕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만약 가능하다면 임동현은 그들에게 평생 먹고 살 걱정 없는 거금을 주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받지 않을게 뻔하기에 대신 동래 자본으로 오라고 했다.
세 사람은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현재 동래 자본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그 회사의 주인인 임동현도 조만간 재벌의 행렬에 들어설 것이다. 게다가 동래 자본은 근무 환경이 좋아 경쟁이 아주 심했다. 졸업하자마자 동래 자본에 들어가는 것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점심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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