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0화
은하 제국도 자신들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다.
하여 노예의 인장을 찍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주민 행성에 찍는다면 은하 제국도 모르는 척 눈감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은하 제국에 등록을 마친 고등 공민 행성에 노예의 인장을 찍는다면, 그것은 은하 제국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누구도 그런 무모한 일은 한 적이 없었다.
두 세력이 전쟁을 치르고 난 뒤, 승리한 쪽이 패배한 쪽에 인장을 찍는 일도 허가하지 않은 은하 제국이었으니 말이다.
계주건은 이 0.7급 문명밖에 이르지 못한 원주민 행성이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을 해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은하 제국 고등 공민 행성이 되려면 어마어마한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더욱이 시간이란 퍼즐도 제대로 맞춰지지 않았다!
3개월 전? 다시 말해 계우진의 명패가 부서졌을 때?
“작은할아버지, 이제 어떻게 할까요?”
계중원이 물었다.
그 역시 화가 잔뜩 나 있었다.
단번에 드높은 권세를 손에 쥘 기회가 홀연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새로운 계씨 가문의 소가주는 화를 분출하지도 못한 채 속으로 애써 삭이고 있었다.
“중원아! 일은 때때로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단다. 이런 상황에서 우린 지구에 노예의 인장을 찍을 수 없어. 우리 계씨 가문은 은하 제국의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니까. 또한 백씨 가문이 지금 호시탐탐 은하 제국 8대 가문 중 하나인 우리 계씨 가문의 자리를 노리고 있으니 절대 그들에게 파고들 기회를 주면 안 돼.”
계주건이 일렁였던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하지만... 이대로 그냥 물러선다고요? 계우진 형님이 저들의 손에 죽었잖아요!”
계중원이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물러선다고? 그럴 리가! 갖지 못한다면 망가뜨리기라도 해야지!”
계주건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은하 제국에서 잘못을 추궁하면 우린 어떻게 하나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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