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4화
유진희는 임동현이 자신에게 관심 없을 뿐만 아니라 도움 요청까지 거절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팔각신함 통제실 안의 사람은 임동현을 제외하고 전부 흥분의 도가니였다. 유진희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임동현의 시녀를 하라고 해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진짜 시녀가 된다면 얼마나 체면이 서겠는가?
유진희는 은하계의 4대 선녀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이 호시탐탐 노리기만 할 뿐 얻지 못하는 존재였다. 지금은 그런 그녀를 얻을 기회가 눈앞까지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팔각신함에게 10여 대의 흑각함을 물리치기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팔각신함은 흑각함보다 레벨이 한 단계만 높았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다. 팔각신함의 일격으로 흑각함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아쉽게도 임동현은 춤의 선녀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몰랐고, 또 얼마나 많은 이가 꿈에 그리는 존재인지도 몰랐다.
“누구한테 쫓기고 있는데요?”
임동현이 물었다.
임동현은 은하계 중심지역으로의 첫 방문부터 복잡한 세력 싸움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계씨 가문 하나만으로 이미 충분히 벅찼고 더 이상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저는 은하계 내핵 밖의 우주 해적한테 쫓기고 있습니다. 저는 영주급 경지로 돌파한 염천호 씨의 파티에 초대받고 천모성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우주 해적을 만나 곧 방어 시스템도 버티지 못하고 잡히게 생겼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유진희는 공손하게 말했다.
‘우주 해적? 영주급 경지로 돌파한 염천호의 파티? 영주급 경지로 돌파한 게 무슨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은하계나 지구나 사람 사는 건 마찬가지로 시끌벅적하네.’
임동현은 약간 어이없는 표정으로 생각했다. 그는 염천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우주 해적은 들어 본 적 있었다. 그들은 지구로 놓고 말하면 법률의 한계를 도전하는 악질이었고 강도 노릇을 일삼았다. 그들의 표적은 몸과 재산을 다 잃는 게 태반이었다.
‘어떡하지?’
임동현의 성격으로는 당연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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