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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2주 뒤. 며칠간 길을 재촉하며 부지런히 달린 결과 팔각신함은 이제 천모성에 거의 도착하였다. 은하계 내핵에 진입하자 옆을 지나치는 전함과 우주선들의 수가 점점 더 증가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보아하니 은하계 내핵은 꽤 안전한 편에 속하는 듯했다. 우주 해적들은 내핵 밖에서만 활동할 뿐 내핵 안엔 발을 들이지 않는다. 또한 팔각신함은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보통 사람들은 마주치기만 하면 곧바로 멀찌감치 몸을 피한다. 하여 임동현 일행이 탄 팔각신함은 장애물 하나 없이 순조롭게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천모성에 점점 더 가까워지자 다른 팔각신함도 마주쳤고 심지어 은하전함 한 대도 스쳐 지나갔다. 아마 모두 염천호에게 초대를 받고 그의 영주급 경지 돌파를 축하해 주러 천모성으로 가는 듯했다. 십여 일을 함께하니 유진희도 임동현에 대해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이 임동현이라는 인사는 그녀가 전에 보았던 거대 세력 직계 자제들과는 큰 차이를 갖고 있었다. 첫째, 임동현은 그녀에게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단둘이 함께 있었음에도 그저 은하계의 일들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임동현은 그녀에게 시도 때도 없이 추파를 던지는 남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맑은 눈빛으로 그녀를 마주했다. 그의 눈동자엔 단 한 가닥의 욕망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4대 선녀가 된 이래 이런 남자는 처음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이런 의심까지 했었다. 임동현은 정상적인 남자가 아니지 않을까? 대체 어떻게 은하계 최고 여신인 그녀에게 이토록 무덤덤할 수 있단 말인가? 유진희는 욕망에 이글거리는 눈빛을 참 많이도 보았었다. 그런 느낌에 익숙해질 무렵, 돌연 이토록 맑고 순수한 눈빛의 남자를 만난 것이다. 그녀는 도리어 자신이 어디가 완벽하지 못한지 돌아보기까지 했다. 여자의 마음은 늘 이러하다. 그녀의 주의를 불러일으키려면 반드시 다른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 물론 임동현은 그녀에게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었다. 현재 그의 머릿속은 온통 하루빨리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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