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몸 파는 곳은 아니야
“차 세워.”
진우현의 한마디에 차가 도로 오른쪽에 멈춰 섰고 강지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려.”
진우현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강지연은 계속 버티면서 눈으로 애원했지만 진우현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마치 차갑디차가운 감정 없는 조각상 같았다.
“주석훈.”
진우현이 이름을 부르자 조수석의 주석훈이 곧장 차에서 내려 문을 열었다.
강지연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또다시 경솔하게 행동한 걸 뼈저리게 후회했다.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내릴게요.”
강지연은 진우현을 힐끔 본 뒤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려섰다. 강지연의 두 발이 땅에 닿자마자 차는 바람처럼 떠나가 버렸다.
찬바람 속에 혼자 남겨진 강지연은 몸이 삽시간에 얼어붙었고 연신 재채기가 터졌다.
발밑에서는 눈이 밝히는 소리가 들렸고 얼굴을 후려치는 북풍은 바늘처럼 아팠지만 머릿속은 오히려 더 맑아졌다.
강지연은 경험이 너무 부족했고 상대는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강지연은 오늘 진우현이 완전히 차갑기만 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 알았고 더 노력하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문제는 요즘 회사 일과 야근으로 숨 돌릴 틈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주는 한 번도 민해윤과 나가지 못했고 이대로라면 다음 달엔 어머니께 송금할 돈도 마련하기 힘들었다.
강지연이 생각에 잠겨있는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엄마.”
“지연아, 자니?”
강지연은 바람을 피하려고 담벼락에 바짝 붙으면서 목소리를 낮췄다.
“아니요, 집에서 방을 알아보고 있었어요.”
“우리 쪽도 눈이 많이 와. 북성은 춥지 않니?”
“안 추워요. 여긴 따뜻해요. 엄마, 집에선 꼭 난방 켜고 지내세요. 전기세 아끼려다 아프시면 안 돼요. 제가 없는데 병이라도 나면 큰일이에요.”
“알았으니까 걱정 마. 넌 네 몸이나 잘 챙겨. 돈은 우리 둘이 천천히 갚아가면 되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졸업도 앞뒀는데 괜한 일 하지 말고 정식으로 좋은 직장 들어가.”
“엄마, 알겠어요. 혹시 오늘 빚쟁이들이 또 들이닥쳤어요?”
“네 말대로 다음 달에 갚겠다고 했더니 요즘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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