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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내가 가라고 했어?”

강지연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담담히 말했다. “죄송한데 저는 사람 찾으러 온 거라 술자리는 안 해요.” 남자는 혀끝을 내밀며 히죽 웃더니 음흉한 얼굴로 강지연을 훑었다. 강지연은 가시방석에라도 앉은 듯 시선을 돌리면서 다시 민해윤을 향해 외쳤다. “언니, 우리 얼른 가요. 이 대표님이 기다리신다니까요.” 민해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개만 살짝 강지연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넌 먼저 가. 난 친구들이랑 좀 놀다 갈 테니까 이따 간다고 전해 줘.” 강지연은 민해윤의 말뜻을 알아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 “내가 가라고 했어?” 남자가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 강지연의 다리는 그대로 굳어버렸으며 순간 음악도 멎고 문이 쾅 닫히며 굳게 잠겼다. “치타 오빠, 얘는 제 동생 같은 애인데 아직 학생이라 겁도 많고 눈치도 없어요. 애가 있으면 분위기만 어수선해지니까 그냥 돌려보내 주세요” 민해윤은 술잔을 들고 치타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제가 대신 마실게요. 자, 한 잔 받으세요.” 치타는 비스듬히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동생이라고? 네가 대신 마신다고?” “네.” “좋아. 술 가져와.” 곧장 와인 한 병이 열렸다. 치타는 갑자기 민해윤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채더니 술병째로 민해윤의 입에 쑤셔 넣었다. 붉은 액체가 민해윤의 입가에서 줄줄 흘러내리며 하얀 피부 위에 핏빛 자국처럼 번졌다. 방 안에는 민해윤의 신음만 가득했다. 강지연은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만둬요! 제가 마실게요!” 치타가 손을 놓자 민해윤은 곧장 바닥에 주저앉아 연달아 토해내더니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제 네 차례야. 왜 그렇게 멀뚱멀뚱 서 있어? 어서 와서 오빠 기분 좀 풀어줘야지.” 강지연은 몸이 잔뜩 굳었다. “어떻게 마시면 되죠?” 치타는 소파에 기대어 비열하게 웃었다. “내가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반년을 굶주렸거든. 여기 와서 나한테 안기든지, 아니면 거기서 옷이나 벗어. 눈이라도 즐기게.” 강지연은 주먹을 바짝 움켜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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