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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쓸모없는 것들

강지연은 멈칫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진우현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꽂히는 것을 보니 이 질문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재무부에 온 지 겨우 일주일 되었고 원가 계산 파트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 보고서는 그녀가 이전에 본 적조차 없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이 보고서는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상무 쪽을 바라봤다. 양명훈은 이미 얼굴색이 변해 있었다. 그는 잔뜩 긴장한 채로 물었다. “진 대표님, 보고서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진우현의 시선이 강지연의 얼굴에서 양명훈에게로 옮겨갔다. “양 상무, 재무 전공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자리에 너무 오래 있었나 보군요. 다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탁자 위로 내던졌다. 회의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십여 명의 고위 임원들은 모두 미간을 찌푸린 채, 손에 들린 보고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도대체 어디에서 잘못된 것인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양명훈은 이미 겁에 질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보고서는 재무팀장이 어젯밤에 가져다준 것으로 그는 그저 대략적으로 훑어본 뒤, 곧바로 그 안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재무 분석을 진행했을 뿐이었다. 그러니 지금의 이런 압박감 속에서 도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도저히 찾아낼 수 없었다. 40대 중반의 남자는 그야말로 극도로 긴장하여 이마에서 식은땀을 쉴 새 없이 흘려댔다. “재무부 인력이 적은 것도 아닌데 분기별 보고서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다니, 회사에 월급만 축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군요. 양 상무님, 앞으로 당신들의 전문성을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 앞으로 당신들 부서에서 나오는 재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진우현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이 말들은 십여 명의 부서 고위 임원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터져 나왔고 양명훈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다. 평소 재무부와 사이가 좋지 않던 몇몇 부서장들이 앞다투어 나서서 그의 말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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