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아부하다가 헛발질하다

그들이 간 곳은 지역 특색 레스토랑이었는데 월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연주형의 레스토랑도 월주 요리 전문점이었던 것을 떠올리며 강지연은 이것이 진우현이 특히 좋아하는 음식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녀는 속으로 몰래 기억해 두고 나중에 진우현이 예전에 월주 지역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었다. 레스토랑 매니저가 일행을 가장 큰 VIP 룸으로 안내했다. 강지연은 마지막으로 룸에 들어섰다. 그녀가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고 주석에 앉은 진우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마치 그녀가 회사에서 따라왔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아차린 듯한 눈빛이었다. 강지연은 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변하는 것을 분명히 포착했다. 놀라움에서 시작해 뚜렷한 짜증, 심지어 경멸까지 느껴졌다. 그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척하며 양명훈의 옆에 바싹 붙어 룸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은 가볍게 화제를 꺼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식탁에서의 진우현은 회의실에서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그는 양복 상의를 벗고 셔츠 소매를 아무렇게나 몇 번 걷어 올린 채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앉아 시큰둥하게 담배를 피우며 가늘게 뜬 눈으로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때때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는 건지 아닌지 모호한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도 쳤다. 강지연은 속으로 감탄했다. ‘이 사람은 정말 사장 노릇하는 기술을 제대로 터득했구나.’ 그는 회사에서는 무자비한 면모를 보이지만 회사 밖에서는 권위를 내려놓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줄 알았다. 은혜와 위엄을 동시에 사용하여, 마흔이 넘은 노련한 사람들을 꼼짝 못 하게 다루는 것이다. “지연 씨, 아까 이야기하다 보니 지연 씨가 우리 대표님이랑 동문이라며. 지연 씨는 올해 졸업했으니 대표님은 6년 선배가 되는 거네? 학교에서 진 대표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어?” 양명훈은 의도적으로 테이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강지연은 원래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