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딴 속셈
강지연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잠시 후, 화제가 드디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때 누군가가 강지연 쪽을 향해 말을 꺼냈다.
“양 상무님, 올해 재무부에 보물이 굴러들어 왔군요. 지연 씨는 똑똑하고 사회성도 좋으니 앞으로 큰일을 할 수 있겠어요.”
양명훈은 얼굴에 화색이 돌며 입이 귀에 걸릴 듯 활짝 웃었다.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는 예의상 답례했다.
“장 상무님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댁의 작은 도련님은 용모도 준수하고 인물도 훤칠한 데다 해외 아유비 리그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곧 졸업할 때도 됐겠지요?”
장 상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과찬입니다. 제 아들은 평범하지만 다행히 부지런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요. 곧 졸업하는데 우리 회사에 와서 경험을 쌓게 할 생각입니다. 지연 씨, 우리 아들이랑 같은 또래이니 소개해줄게요. 훌륭한 사람에게서 많이 배우라고 말입니다.”
강지연은 눈을 깜빡였다. 화제가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양명훈은 발로 강지연을 툭 치며 웃으며 말했다.
“장 상무님은 딴 속셈이 있으신 것 같네요. 도련님은 올해 겨우 스물 초반인데, 벌써부터 혼사를 준비하시는 건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장 상무가 말했다.
“지연 씨는 학식도 놀랍고 용모도 아름다우니 이런 훌륭한 아가씨는 눈에 불을 켜고 찾아도 찾기 힘들 겁니다. 그러니 눈앞의 이 기회를 잡아야죠. 지연 씨, 제 아들에게 기회를 한 번 줄 수 있나요?”
강지연은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밥을 먹으러 와서 이런 엉뚱한 일이 벌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는 곁눈질로 상석 방향을 힐끗 쳐다보았다. 남자는 무심하게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매우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장 상무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다른 사람을 만날 생각은 없습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