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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떳떳하게 사는 법

양명훈이 전화를 끊고 한참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보다가 곧바로 강지연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뜻밖에도 양명훈은 강지연에게 정규직 전환을 앞당기자고 제안했고 월급을 천만 원으로 올려 주겠다고 먼저 말했다. 냉정히 따져 보면 지금 일은 전공에도 맞고 DG의 규모와 탄탄함을 생각하면 커리어 출발선으로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명문대 막 졸업생에게 월 천만 원이면 결코 낮은 금액도 아니었다. 강지연은 전화 너머로 조금만 더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강지연은 집에 돌아온 민해윤에게 상황을 털어놓았다. “언니, 낮엔 회사 계속 다니고 밤에는 일을 나가면... 한 달에 육천만 원까지 모을 수 있을까요?” 민해윤은 잠시 말이 없었다가 단단한 어조로 고개를 저었다. “빚 갚고 싶은 마음은 아는데 양다리로 버티다 보면 결국 발이 빠져. 한 번 두 발 다 들여놓으면 발 빼기가 거의 불가능이야. 넌 명문대 출신이잖아. 떳떳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굳이 모험할 필요는 없어.” “돈이 모자라면 내가 매달 조금 보태 줄게. 그러면 버틸 수 있어.” 민해윤은 대학 문턱도 못 밟고 열여덟에 공장에 들어갔다. 세월 내내 세상 밑바닥에서 얻어맞고 버텨 온 건, 딱히 기대할 학력 한 줄이 없어서였다. 강지연은 가슴이 저며들었다. “언니, 살아남으려면 몸부터 챙기라고 했잖아요.” 민해윤은 옆눈으로 훑어보며 푸근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구나 사정은 있어. 너한테 돈을 빌려주는 거지 목숨을 빌려주는 건 아니야. 그냥 미리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돼. 너는 명문대야. 나중에 잘되면 나도 네 덕을 좀 보자.” “언니... 고마워요.” 목 끝까지 차오른 뜨거움에 더는 말을 잇지 못했지만 그 순간 민해윤의 자리는 강지연 마음속에서 조용히 달라졌다. 월요일에 강지연은 출근하자마자 전환 절차를 밟고 정식 근로계약서에 사인했다. 주간 회의가 끝난 뒤, 양명훈은 이 사실을 가볍게 진우현에게 보고했다. 진우현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양명훈은 오히려 마음을 굳혔다. 양명훈은 강지연을 재무부 보고 전담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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