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미친 쓰레기 인간
강지연도 곧바로 휴대폰을 꺼냈지만 전화는 마찬가지로 걸리지 않았다.
닫힌 방 안은 불빛까지 희미했고 맞은편 창문 밖에는 밀폐망이 씌워져 있어 날개가 있어도 빠져나가기 힘든 구조였다.
민해윤은 자신을 향해 씩씩대며 바보 같다고 욕하면서 틈 하나 없는 문을 발로 계속 찼다.
강지연은 애써 머리를 식혔다. 오늘 이 판을 누가 깐 것인지, 표적이 자신인지, 아니면 민해윤인지 생각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치타였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치타는 기껏해야 동네 깡패 수준이고 지난번 연주형에게 단단히 당했으니 감히 다시 덤빌 배짱까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 누구를 건드렸지?’
강지연의 머릿속 아득한 곳에서 한 여자의 이름이 스치듯 떠올랐고 그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온몸이 굳어졌다.
갑자기 문밖에서 자물쇠 돌아가는 소리가 나자 낯선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안에 있지?”
“있습니다.”
말과 동시에 문이 밖에서 열렸고 복도의 눈부신 조명이 어두운 방 안으로 쏟아졌다.
강지연은 미간을 좁히며 눈을 뜨고 들어오는 키 큰 남자와 눈을 맞췄다.
안재우였다.
강지연은 그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주먹이 저절로 쥐어지고, 가슴속에서 뜨거운 화기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참지 못하고 욕이 튀어나왔다.
“안재우, 너... 진짜 미쳤어?”
안재우의 얼굴은 들어올 때부터 이미 검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다가오자마자 강지연의 목을 움켜쥐고 문짝에 거칠게 밀쳤다.
“그래. 미쳤어. 내가 그때 눈이 멀었지. 네가 이렇게 천박한 년인 줄 몰랐거든.”
민해윤은 안재우의 얼굴을 처음 보지만 예전에 강지연의 얘기로 그가 어떤 인간인지 알고 있었다. 미친놈인 데다 인성은 바닥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막상 눈앞에서 보니, 쓰레기인 데다 미쳤기까지 했다. 강지연의 얼굴이 목 졸림에 벌겋게 달아오르자 민해윤은 바닥에 있던 의자를 번쩍 들어 안재우에게 내던졌다.
안재우는 반대 손으로 의자를 잡아채더니 민해윤을 확 밀쳐 넘어뜨렸다.
강지연은 이를 악물고 발로 걷어차려 했지만 안재우가 몸으로 눌러 꼼짝 못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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