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사람 홀리는 솜씨가 일류
강지연이 차 안으로 거칠게 밀려들어 갈 때 뒤통수가 뒷좌석 가죽 시트에 쿵 부딪혔다. 아직도 머리가 멍했지만 여자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온몸의 솜털이 곤두섰다.
서효진이었다.
서효진의 얼굴에는 압도적인 기세가 깃들어 있었다. 매서운 눈매, 길고 또렷한 미간, 곧게 뻗은 콧대, 모든 게 압박 그 자체였다.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는 건 입술뿐이었다.
서효진의 출신을 몰라도 얼굴을 보면 누구든 본능적으로 거리를 둘 것이다.
강지연은 밤마다 이를 악물고 이 얼굴을 떠올리며 잠들 정도로 익숙한 모습이었다.
몇 번이나 꿈에서 보았던 장면은 바로 수갑과 족쇄를 찬 서효진이 법정으로 끌려가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예전에 사람 구실도 못 하게 짓밟힌 강지연의 아버지가 법정에 서 있던 그때와 겹쳤다.
하지만 지금, 현실의 서효진은 정교한 메이크업에 호화로운 옷, 고급 차 뒷좌석에 앉아 위를 내려다보는 재판관처럼 강지연을 내려 보고 있었다.
그 순간, 강지연의 피가 거꾸로 치솟았다. 핏속 어딘가에서 무엇인가가 울부짖으며 터져 나오려 했다.
온몸의 근육을 죄고 또 죄어 겨우 그 파도를 막아냈다.
“왜? 몰라보겠어요?”
서효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강지연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
“서효진 씨, 오늘은 무슨 일로 저를 부르신 거죠?”
서효진이 입꼬리를 스치더니 갑자기 몸을 기울여 강지연의 향기를 맡았다.
“로즈 제라늄 향이네... 맘에 들어요?”
강지연은 표정이 잠깐 굳었고 마음속으로 짐작이 갔다. 안재우의 동선은 역시 서효진의 시야 안에 있었다.
“내가 골라 준 향수를 뿌리고 널 만나러 갔다고? 참... 개가 버릇 못 고치네.”
서효진이 비웃었다.
“밖에 있는 똥이 더 향기롭다는 말이 딱 맞네.”
강지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가 천천히 폈다.
“오늘은 안재우가 판 함정이었어요. 믿기지 않으면 아무 데나 알아보세요.”
그러자 서효진의 웃음이 서늘해졌다.
“그래서 무얼 말하고 싶은데요? 그 자식이 지연 씨를 못 잊었다... 지연 씨는 어쩔 수 없이 휘말렸다? 뭐 이런 거예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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