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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감기

마스크에 가려진 볼은 이미 화끈하게 달아올라 있었고 긴 속눈썹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강지연은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얼마에 팔 건데?” 긴 침묵 끝에 진우현의 갈라진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강지연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어 진우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했고 늘 보이던 조롱의 눈길조차 없었다. 강지연은 진우현이 또 자신을 시험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잠깐의 침묵 뒤 이를 악물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전 몸을 팔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면? 공짜로 주게?” 진우현이 사악한 미소를 짓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다시 물었다. “네가 바라는 게 뭐야?” 강지연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힌 뒤 머리를 들고 진지한 눈빛으로 진우현과 마주 보며 말했다. “우현 씨요.” 잘생긴 얼굴이 순간 멈칫했다.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빤히 바라보았다. 강지연은 주먹을 꽉 쥐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버텼다. “여기로 와.” 진우현이 갑자기 입을 열고 말했다. 순간 강지연은 벼랑 끝에 몰린 사람처럼 두피가 저리고 등골이 오싹했지만,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는 사무실의 긴 책상을 천천히 지나 진우현이 앉아 있는 자리로 조금씩 다가갔다. 진우현은 다가오는 강지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강지연은 마치 맹수의 영역으로 들어온 작은 동물 같았다. 진우현의 의자와 삼십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발걸음을 멈추려는 찰나 강지연은 갑작스레 세상이 빙 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허리에 단단한 팔뚝이 힘껏 감기더니 순간 진우현의 다리 위로 가로질러 눕게 되었다. 강지연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진우현은 벌써 그녀의 마스크를 무심히 벗겨버렸다. 다음 순간 남자의 얼굴이 확 다가왔다. 입술의 차가운 촉감과 함께 전율 같은 저릿함이 머릿속 깊숙이 번졌다. 그 순간 심장이 멎고 머릿속이 완전히 하얘져 버렸다. 이건 강지연의 첫 키스가 아니지만, 여전히 눈앞의 남자를 감당하기 버거웠다. 진우현은 그녀의 입술 사이를 뜨겁게 오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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