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내 애인이 되고 싶은 거야?

강지연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진우현은 쉽게 알아차렸지만 현재 두 사람의 관계로 봤을 때 만약 그녀가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면 그것은 그의 추측을 사실로 만들 뿐이었다. 즉 그녀가 일부러 진우현게 접근해 이용하려 했다는 거로 말이다. 진우현이 분노하여 그녀를 회사에서 바로 내쫓을지도 몰랐다. 강지연은 마음을 가다듬고 설명했다. “인정합니다. 제가 필사적으로 일하는 것은 그 성과 보너스를 받기 위해서예요. 저는 돈을 좋아합니다. 이전에 대표님께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일찍부터 창업할 계획이 있었어요. 저는 평생...” “헛소리 집어치워.” 진우현이 날카롭게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강지연의 눈동자가 가볍게 흔들렸다. 그의 눈은 깊은 심연처럼 그녀를 응시했다. 마치 자석처럼 그녀의 시선을 단단히 고정했고 그녀의 두 눈을 통해 마음까지 파고들었다. 강지연은 그의 침략적이고 압박하는 눈빛을 견딜 수 없었다. 얼굴이 뜨거워졌고 그와 시선을 마주친 지 불과 이 초 만에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돌렸다. 머릿속이 빠르게 회전했다. 강지연은 생각하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제가 대학 4년 내내 우현 씨를 롤 모델로 삼았다는 말은 진심이에요. 우현 씨가 DG를 창립했을 때 저는 우현 씨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우현 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높이에서 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저는 항상 무언가를 해서 저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언젠가 우현 씨가 저를 알아봐 주기를 바라면서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그의 눈빛 속 불편함이 치솟았다. 강지연은 감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눈썹을 살짝 내리고 수줍은 기색을 드러냈다. “허튼소리 하지 마.” 그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네 입에서 나오는 말 중에 진실이 하나라도 있느냐?” 강지연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몰래 주먹을 쥐며 스스로 용기를 불어넣었다. “제가 제 마음을 꺼내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만약 우현 씨가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실제 행동으로 보여드릴게요.” 그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