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본능적인 반응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강지연은 눈앞이 핑 돌고 몸이 들렸다. 다음 순간 목덜미가 세게 눌리고 입술에 익숙한 촉감이 더해졌다. 강지연은 이 굴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을 움직였지만, 꼼짝할 수 없었다. 분명 강지연이 위에 있고 진우현이 아래에 있었지만, 완전히 통제당해 숨 쉬는 것조차 그가 내주는 아주 조그만 틈새에 의존해야 했다. 지난번과 같은 위압적인 키스에 강지연은 금세 기가 빨리고 몸이 나른해졌다. 강지연은 숨을 가쁘게 쉬며 눈을 반쯤 감은 상태에서 지척에 있는 진우현의 얼굴을 어슴푸레 보았다. 그는 눈을 드리우고 있었고, 거만한 콧등뼈가 그녀의 볼을 찔렀다. 이런 상황에서 강지연은 지난번에 겪었던 수모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긴장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주시하며 당장이라도 몸을 뺄 준비를 했다. 진우현이 눈을 뜨자 거센 욕망이 한눈에 안겨 왔다. 강지연은 속눈썹을 부르르 떨며 두 눈을 즉시 감았다. 스륵 하는 소리와 함께 강지연의 패딩 지퍼가 큰 손에 의해 내려졌다. 겉옷이 벗겨지자 강지연은 확 추워졌다. 그녀는 얇은 원피스만 입고 있었고 등이 전부 공기 속에 노출되어 있었다. 남자는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곧이어 강지원의 등에 드리워져 있던 가느다란 레이스 끈이 툭 끊어졌다. 남자의 거친 손놀림에 강지연은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귓가에 남자의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다. 차 안의 공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고 창문에 가득 찬 안개는 바깥세상을 차단해 버렸다. 강지연은 모든 것을 잊은 채 진우현의 몸에 축 늘어져 있었다. 등 뒤에 붙잡힌 두 팔은 감각을 잃고 축 드리워져 있었다. “됐어?” 남자의 거칠고 느긋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 강지연은 귓불이 확 달아올랐다. “원하던 게 이거였어? 이제 만족해?”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등을 어루만졌지만, 목소리는 서늘하고 냉담했다. 강지연은 찬물을 끼얹은 듯 몸을 움츠렸다. 너덜너덜해진 옷 조각을 당겨 입으며 몸을 비틀어 진우현의 몸에서 내려가려 했다. 그러나 진우현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