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나 스폰서 필요 없어요

검은색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고 있는 진우현은 평소의 냉정함과 엄숙함을 되찾았다. 진우현이 돌아선 순간 강지연은 멍해졌다. 어젯밤의 모든 것이 실제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진우현의 현재 모습은 어젯밤 침대 위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강지연에게 두 걸음 다가간 진우현은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며 따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차마 진우현을 직시할 수 없었던 강지연은 그저 반짝이는 눈동자를 좌우로 힐끗거렸다. 강지연의 얼굴에 드물게 수줍음이 나타나는 것을 본 진우현은 눈을 깜빡이지 않은 채 몇 초 정도 더 쳐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주석훈더러 카드 하나 너에게 주게 할게, 돈은 그 안에 넣을 테니 너는 필요한 금액을 주석훈에게 말하면 돼.” 그러고는 잠시 멈추고 계속 말했다. “내 요구는 두 가지뿐이야. 나는 더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 다른 남자들과 거리를 유지해, 연주형을 포함해서. 그리고 나 귀찮게 하지 마.” 진우현의 말뜻을 바로 캐치한 강지연은 몇 초간 침묵한 후 물었다. “내 스폰서가 돼주겠다는 거예요?” 진우현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조용히 숨을 들이마신 강지연은 팔꿈치로 몸을 지탱해 일어나려 했지만 남자의 차가운 눈동자가 그녀의 가슴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어젯밤 마지막으로 진우현에게 뒤집혀 그를 받아들인 후 그대로 잠들어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이불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진우현이 큰 손으로 이불을 누르고 있었다. 시선은 강지연에게 고정한 채 여전히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 봐.” 상반신이 노출된 강지연은 얼굴이 불타오를 정도로 붉어져 목까지 붉어졌다. “나 급하다고 말했잖아.” 진우현은 강지연을 재촉하고 있었지만 이 말은 뱉고 보니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강지연 또한 바로 이해했다. 진우현은 예고 없이 강지연을 덮쳤다. 피하려고 해도 이미 늦은 상황, 진우현은 이불을 들춘 뒤 온몸으로 눌렀다. 강지연은 온몸의 뼈가 으스러질 것 같았다. 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