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육체적 정신적 파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강지연은 얼굴이 창백했고 뺨에는 뚜렷한 손자국이 보였다.
여자는 여전히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진 대표, 딱 맞게 왔네요. 어떻게 품행이 단정하지 못한 불륜녀를 회사에 들일 수 있나요?”
여자에게 고개를 돌린 진우현은 기쁨이나 분노를 전혀 구분할 수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시죠?”
여자는 자신을 소개했다.
“진 대표, 나 기억 못 해요? 작년 연회에서 만났잖아요. 저는 양명훈의 아내입니다. 그때 우리 함께 사진도 찍었는데. 진 대표, 우리 집 그이는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고 대표님도 항상 승진시켜줬잖아요. 모든 게 순조로웠는데 올해는 재수 없게도 여우 같은 여자를 만나...”
진우현은 그 여자의 말을 직접 끊은 뒤 옆으로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에게 물었다.
“양명훈은 어디에 있어?”
재무팀의 한 동료가 대답했다.
“양 상무님 오늘 오전 비행기로 해성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진우현이 말했다.
“전화를 걸어서 즉시 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이 모습을 본 여자는 눈에 불안한 빛이 스치더니 급히 말했다.
“대표님, 회사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속으로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온 거예요. 이 년이 인수 합병 팀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 집 양반한테 꼬리 쳤거든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 믿어요. 절대 선 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어느 남자가 여러 번 유혹하는 걸 견디겠어요? 다른 뜻은 없어요. 제 요구는 하나예요. 이 여자를 재무팀에서 옮기거나 해고하세요. 이번 일은 그이에게 알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대표님이 직접 결정하시면 되니까.”
그 여자의 말이 끝나자 주변에서 수군거렸다. 이 여자는 혹시라도 밥그릇을 잃을까 봐 두려워 말을 요리조리 잘 돌려 자신의 남편을 보호했다.
강지연은 화가 나서 가슴이 답답했지만 미친 사람과 이치를 따지는 것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과 같아 가만히 진우현을 바라보았다.
반면 진우현은 강지연을 바라보지 않았다. 얼굴 표정도 전혀 변함이 없었고 목소리는 평소와 같이 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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