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가족 만찬
장씨 가문은 20년 전에 이 집으로 이사를 왔다.
이 집은 큰 마당을 소유하고 있는 한옥 저택이었다. 장서현의 할아버지가 당시 이 집을 운 좋게 얻게 되었다. 전해 내려오기론 옛 왕족 일가가 지냈던 부지라고 한다.
갓 부지를 받았을 당시만 해도 비록 오래되어 낡기는 했지만, 오랜 세월이 느껴진 만큼 풍채와 화려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곳곳에서 옛 주인의 높은 권위와 품격이 느껴졌다고 한다. 장서현의 할아버지도 저택의 이러한 면모를 유지하고자 낡은 부분들만 보수공사를 하고 최대한 원모습을 유지하려고 하였다.
장 씨 저택에서 나와 얼마 안가 진 씨 저택이다. 장씨 가문이 먼저 이사하고 그 뒤를 이어 진씨 가문도 입주한 것이다.
진우현은 부친인 진태욱이 한옥 풍의 저택을 선호해 5년 전 이 집을 구매하고 부모님을 모셨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진태욱은 이 집으로 인해 불필요한 조사를 받기도 했었다. 혹시나 부정당한 방법으로 집을 구매한 것은 아닌지 약간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
한편, 진우현은 장서현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섰다.
거실에는 진우현의 부모님과 장 씨네 일가가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자리에는 장서현의 할아버지 장영호와 장서현의 부모님인 장성민과 서현정이 함께했다.
양가 집안 어른들은 서로 어색함 없이 담소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장영호는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난 지 꽤 시간이 되었지만, 세월을 나무라 할 것 없이 여전히 성망이 드높았다. 나이가 들면 품위부터 없어지기 마련인데 장영호는 달랐다. 지금도 말투에는 강인함이 묻어나 있었고 기품은 전보다도 더 깊었다.
현재 공직 사회에서 진태욱의 기세가 장성민을 훨씬 앞섰지만 진태욱 부부로부터 오만한 태도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진우현과 장서현이 인사를 올리기 전에 양가 어른들의 담소가 귀에 들려왔다.
“우현이 녀석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들어. 회사 하나 운영하는데 왜 자네들보다 더 바쁘냐 이 말이야. 서현이한테 데리고 와 저녁이라도 먹자고 해도 도통 볼 수가 없으니 원.”
장영호는 섭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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