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그제야 예나도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는 다친 손을 들어 진시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이 저와 엄마를 괴롭혔어요.”
진시혁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스쳤지만 진나경을 꾹 누르며 나와 예나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가주님. 제 아내와 딸이 무지해서 사모님을 화나게 했습니다.”
진나경은 조금 전 보였던 사나운 기색은 사라지고 울면서 우리에게 사과했다.
어쨌든 오늘 모리타 가문의 가족 파티가 열리는 날이라 특별한 때에 누군가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과의 원한은 나중에 반드시 돌려줄 것이니 지금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나는 진시혁을 내쫓으라고 했고 떠나기 전 그의 눈에는 번뜩이는 빛이 스쳤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윌리엄 곁에 머물며 가족 파티를 이어갔다.
의사가 이미 예나의 상처를 치료했고 아이는 지금 윌리엄에게 안겨 모리타 일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예전에 진시혁과 친했던 몇몇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는 눈빛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리 충격적이어도 지금은 순순히 나를 ‘모리타 사모님’이라고 불러야만 했다.
파티가 끝난 후 나는 윌리엄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침실에서 무거운 드레스를 벗고 잠옷을 갈아입은 뒤 팩을 하다가 휴대폰에 몇 시간 전 도착한 낯선 메시지를 발견했다.
간결한 한마디였다.
[주희야, 나와 연아는 단지 정략결혼일 뿐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여전히 너야. 돌아와 줘.]
분명 진시혁이 보낸 메시지였다.
그걸 보며 화가 나는 대신 우습기만 했다.
예전에는 송연아를 위해 나를 짓밟아놓고 지금은 내가 잘 사는 모습에 다시 달래며 자기 애인으로 삼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근거로 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버리고 쓰레기 같은 본인에게 돌아갈 거라고 자신하는지 모르겠다.
차갑게 답장을 보냈다.
[진시혁, 쓰레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진시혁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아직 욕실에서 샤워 중인 윌리엄은 워낙 질투가 심했다.
진시혁이 나와 윌리엄 사이를 방해하는 걸 원치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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